우리는 흔히 누군가를 평가할 때, 혹은 무언가를 판단할 때 ‘나만의 기준’을 가지고 접근한다. 그리고 그 기준이 옳다고 믿는다. 예를 들어보자. 한 학생이 시험에서 80점을 받았다. 누군가는 “와, 잘했네!”라고 칭찬할 것이다. 반면 또 다른 누군가는 “겨우 80점이야?”라며 실망을 표할 수도 있다. 같은 점수지만 보는 사람의 기준에 따라 완전히 다른 평가가 내려진다.
그렇다면 문제는 무엇일까? 기준이 다른 사람들끼리 서로의 생각을 이해하지 못하고 자신의 잣대만을 고집하는 것이다. “80점은 좋은 점수다”라는 사람과 “80점은 부족하다”는 사람이 만나면 대화는 평행선을 달릴 수밖에 없다. 이때 필요한 것은 ‘기준의 다양성’을 인정하는 태도다.
기린의 키를 생각해보자. 사람의 기준에서는 기린이 크지만, 나무의 기준에서는 작다. 그렇다고 해서 기린의 키가 변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그를 바라보는 시선과 기준이 다를 뿐이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누군가의 성과, 가치, 혹은 존재를 평가할 때 나의 기준만을 고집하면 세상이 좁아진다. 하지만 다양한 기준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면 세상이 훨씬 넓어지고 풍부해진다.

나만의 기준은 왜 필요한가?
그렇다고 해서 기준이 아예 필요 없다는 것은 아니다. 기준은 우리의 삶을 이끌어주는 나침반과 같다. 방향을 잃지 않도록 도와주고, 목표를 향해 나아가게 만든다. 다만 그 기준이 ‘절대적이어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나의 기준은 어디까지나 ‘나만의 것’이어야 한다.
어떤 사람은 돈을 많이 버는 것을 성공의 기준으로 삼는다. 반면, 어떤 사람은 돈보다는 여유롭고 행복한 삶을 더 가치 있게 여긴다. 또 누군가는 사회적 명성과 인정을 기준으로 삼고, 누군가는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을 가장 소중하게 여긴다. 이처럼 나만의 기준은 삶의 가치관과 목표를 반영한다.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의 기준과 비교하며 내 기준을 흔들리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종종 타인의 기준에 휘둘리곤 한다. SNS를 켜면 누군가는 멋진 여행 사진을 올리고, 누군가는 성공적인 사업 소식을 자랑한다. 이런 모습을 보며 나의 기준이 초라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나는 왜 이렇게 평범할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기린이 나무와 키를 비교하며 자신을 작다고 느낄 필요가 없듯이, 우리도 타인의 기준에 나를 억지로 끼워 맞출 필요가 없다.
기준을 유연하게, 시선을 넓게
2020년 이후로 세상은 더 빠르게 변하고 있다. 팬데믹 이후 우리의 삶의 방식이 바뀌었고,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기준’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재택근무가 일상이 되고, 일과 삶의 균형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게 되었다. 예전에는 직장에서의 성과와 승진이 성공의 기준이었다면, 이제는 건강과 가족의 행복을 더 우선시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시대가 변하면 기준도 변한다.
이제 중요한 것은 ‘유연한 기준’을 갖는 것이다. 상황에 따라, 환경에 따라 나의 기준을 조정할 수 있어야 한다. 물론 나만의 중심은 잃지 않되, 다른 사람의 기준과 시선을 존중하는 태도도 필요하다. 기린의 키를 보고 “크다”고 말하는 사람과 “작다”고 말하는 나무의 생각을 동시에 이해할 수 있다면, 우리는 더 넓은 세상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결론: 나의 기준을 사랑하되, 다른 기준도 존중하자
기린은 키가 크다. 사람들의 기준에서 그렇다. 기린은 키가 작다. 나무들의 기준에서 그렇다. 이 두 가지 시선 모두 틀리지 않다. 우리는 모두 각자의 기준과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나의 기준이 소중하듯, 다른 사람의 기준도 소중하다.
나만의 기준을 사랑하되, 그것이 세상의 전부라고 믿지 말자. 때로는 나의 기준을 내려놓고 다른 사람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자. 그럴 때 비로소 우리는 더 넓고 깊은 세상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기린은 여전히 그 자리에 서 있다. 사람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한다. “기린은 키가 크다.” 나무들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한다. “기린은 키가 작다.” 그리고 나는 미소 지으며 생각한다. “기린은 그저 기린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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