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행복
살면서 한 번쯤은 이런 생각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더 많은 것을 가지면 행복할까?” 어쩌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당연하다는 듯이 “그렇다”라고 대답할지도 모른다. 좋은 집, 멋진 차, 넉넉한 통장 잔고가 있다면 걱정 없이 살 수 있을 것 같고, 그러면 행복도 따라올 거라 믿는다. 하지만 법정 스님의 무소유는 정반대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행복은 더 많이 가짐으로써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내려놓음으로써 찾아온다는 것이다.
가진 것을 지키려는 마음이 불행을 부른다
법정 스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우리에게 가장 나쁜 것은 가진 것을 지키려는 소유욕과 탐욕이다.” 처음에는 이 말이 이해되지 않을 수도 있다. 열심히 노력해서 얻은 것을 당연히 지켜야 하는 것 아닌가?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면, 우리가 정말로 불행해지는 순간은 잃을까 봐 불안해질 때가 아닐까?
한때 복권에 당첨된 사람들이 오히려 불행해졌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막대한 부를 얻은 후 주변의 시선이 달라지고, 돈을 지키려는 스트레스에 시달리며, 결국 관계가 무너지고 삶이 망가진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그 돈이 인생을 바꿔줄 거라 믿었지만, 오히려 행복을 앗아가는 족쇄가 되어버린 것이다.
법정 스님은 우리가 가진 것들을 꼭 쥐고 놓지 않으려 할 때, 그것이 우리를 점점 옥죄게 된다고 하셨다. 부자든 가난한 사람이든, 가진 것을 잃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걱정하고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그것이 바로 불행의 시작일 것이다.
가까운 것을 보지 못하는 망원경의 역설
망원경으로 먼 산을 바라보면, 정작 내 옆에 있는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우리의 욕심도 이와 비슷하다. 더 크고 더 많은 것을 바라보느라 정작 지금 내 곁에 있는 소중한 것들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
우리는 종종 “이걸 가지면 행복할 거야.”라고 생각하며 무언가를 좇지만, 막상 그것을 손에 넣고 나면 기대만큼 행복하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더 비싼 차를 사고, 더 넓은 집으로 이사 가도, 결국 만족은 잠시뿐이다. 그러면 다시 더 나은 것을 바라보게 되고, 행복은 계속해서 ‘다음 단계’로 미뤄진다. 그렇게 끊임없이 무언가를 좇는 동안, 우리는 현재의 소중한 순간들을 놓치게 된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에 빠져 사느라 가족과의 대화 시간을 잃어버리는 것처럼 말이다. 더 좋은 것을 얻으려는 마음이 너무 앞서면, 정작 우리 곁에 있는 따뜻한 것들을 보지 못하게 된다. 진정한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가까이에 있는데도 말이다.
무소유가 가르쳐 주는 자유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행복해질 수 있을까? 법정 스님은 그 해답을 ‘무소유’에서 찾았다. 하지만 ‘무소유’가 아무것도 가지지 말라는 뜻은 아니다. 오히려 ‘불필요한 집착을 내려놓음으로써 더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의미다.
한 번 상상해 보자. 우리가 여행을 떠나는데, 너무 많은 짐을 챙겨서 무겁게 짊어지고 가야 한다면 어떨까? 여행을 즐기기보다는 무거운 짐에 신경 쓰느라 피곤해질 것이다. 하지만 가볍게 떠난다면 우리는 더 많은 곳을 돌아다닐 수 있고, 더 많은 것을 경험할 수 있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소유하려는 욕심을 내려놓을 때, 우리는 더 자유로워진다.
최근 미니멀리즘이 유행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불필요한 물건을 줄이면 마음이 가벼워지고, 삶이 단순해지면서 진정한 행복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깨닫고 있다. 꼭 필요한 것만 남기고 나머지는 놓아버릴 때, 비로소 우리는 소유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다.
지금, 여기에 집중하는 삶
결국 진정한 행복은 미래에 있지 않다. 법정 스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지금, 여기’에 있다. 많은 것을 가지려 애쓰기보다, 지금 내 곁에 있는 것들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질 때 행복은 저절로 따라온다.
한 잔의 따뜻한 차, 소중한 사람과의 대화,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하나까지. 이런 사소한 것들에서 우리는 충분히 행복을 찾을 수 있다. 그리고 이런 순간들을 온전히 누릴 때, 우리는 진짜 자유로운 삶을 살게 된다.
우리의 삶이 더 단순해질수록, 행복은 오히려 더 커진다. 그러니 오늘부터라도 ‘더 많이’가 아니라 ‘덜어내기’를 실천해 보면 어떨까? 불필요한 걱정, 소유에 대한 집착, 끝없는 욕심을 내려놓을 때, 우리는 비로소 진정한 행복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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