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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아줌마의 사랑은 실속에서 시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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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입장에서 본 남자는 다음의 두 분류가 있다. "멋진남" 과 " 쩨쩨남" 분위기 만점의 레스토랑에서 좋은 선물을

 

건내고, 근사한 자동차로 여기저기 멋진 곳을 데리고 다닌다면 그 남자는 멋진남이다.

 

남자가 쫀쫀하게!
아줌마의 사랑은 실속에서 시작해요!

 

 

더불어 멋진남은 달콤한 말로 세상의 모든 것을 다 해줄 것처럼 이야기한다. 여자들이 좋아하는 스타일이다.

 

반면 여자 친구 생일날 선물 하나 없이 시끌벅적한 시장통에서 덜 익은 돼지고기 삼겹살을 뒤집이며

 

생일 축하를 대신하는 남자도 있다. 또 밤늦게 여자를 집에 데려다줄 때도 무드 코드와는 거리가 멀다.

 

택시비 절약 차원에서 가까운 거리는 당연히 걸어가고 조금 먼 거리는 마지막 지하철이나 버스를 이용한다.

 

물론 여자 친구의 귀에 대고는 걷는 것이 친환경적이고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는 말도 잊지 않는다.

 

둘 중에 한 남자를 선택해야 한다면 누굴 선택해야 할까. 물론 정답은 없다.

 

그러나 "낭만은 짧고 생활은 길다"는 우체국 예금 광고는 촌철살인의 지혜를 담고 있다. 사실 멋진남의 경우

 

결혼 후에도 자신의 친구들이나 혹 다른 여자들에게 돈을 물 쓰듯 할 가능성이 높다.

 

연애시절에 보였던 멋진 행동이 결혼 후에는 부부싸움의 발단이 되는 낭비벽이 된다. 최악의 경우 멋진 남편은

 

돈 한 푼 벌어다 주지 못한 채 폼만 잡고 다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이제 여자는 집안일도 해야 하고 돈도 벌어야 한다. 멋진남에게 콩깍지가 씌어떤 지난날을 후회해봤자 때는

 

이미 늦었다. 반대로 쩨쩨남의 행동은 결혼 전에는 낭만도 없고 밋밋했지만 결혼 후에 생활의 힘이 된다.

 

친구들이나 후배들에게 호방하게 한턱 쏴 집안 살림을 거덜내는 일도 없고, 카드 대금을 갚느라 월급봉투를 통째로

 

날리는 일도 없다. 길거리에서 싸구려 옷을 사주어도 알뜰하다며 칭찬받고, 부식비를 절약하기 위해 반찬 만드는 데

 

다소 소홀해도 살뜰하다며 사랑받는다.

 

대부분의 여성은 결혼하면 여자에서 아줌마로 변신한다. 결혼하기 전에는 그렇게 가꾸고 치장하더니만 결혼하고

 

나면 몸빼바지 아니면 무릎 나온 츄리닝 바지로 변한다고 많은 남성들이 입을 모은다.

 

그러나 여성들은 한 가정의 안살림을 맡게 되면 옷도 사 입지 않고 화장품도 저렴한 걸 사용한다. 행복한 미래를

 

만들기 위해 열심히 아끼고 또 아끼는 "아줌마"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세상에는 남성, 여성, 아줌마라는 세 종류의 사람이 살고 있다는 우스개도 있다. 이런 아줌마가 되면 슈퍼에서

 

공짜로 나눠주는 그릇 하나를 타기 위해 두세 시간 서서 기다리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다. 선착순 배추 세 포기

 

무료증정 이라는 백화점 사내방송이 채 끝나기도 전에 냅다 뛰고 살짝 새치기도 불사하는 뻔뻔함의 기치를

 

보이는 것도 아줌마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결국 멋진 여자에겐 멋진남이 어울릴 수 있지만 아줌마에겐 쩨쩨남이 제격인 것이다. 무능한 멋짐보다는 건강한 

 

쩨쩨함이 더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더 나아가 여성은 여자에서 아줌마로 변신하지만 남성은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 결국 화려하지는 않지만 작은 것을 소중히 하고, 더불어 소박하지만 따뜻함을 갖고 있는 남자가

 

정말 꽨찮은 남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