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면서 생일은 해마다 찾아오고, 나이는 자연스레 한 살씩 더해진다. 어릴 땐 생일이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렸는데, 나이가 들수록 생일이 반갑지 않은 순간이 찾아오는 게 신기하다. 어쩌면 나이가 한 살 더 먹는다는 건, 우리가 사회적으로 요구받는 것들이 늘어난다는 압박감 때문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한 번쯤은 이런 생각을 해본다. ‘나이가 한 살 더 먹으면 뭐가 달라질까?’ 그저 숫자가 늘어나는 것뿐인데, 왜 이렇게 마음이 복잡해지는 걸까?
나이의 의미, 그게 뭘까?
우리 사회는 나이에 대해 많은 의미를 부여한다. 20대, 30대, 40대... 마치 나이에 따라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이 정해진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스무 살이니까 이제 어른이네, 돈도 벌고 사회생활도 해야지", "서른 살이니까 이제 안정된 직장과 결혼을 생각해봐야지", "마흔 살이 넘었으면 이제는 부모님처럼 남을 돌봐야 하는 나이네" 같은 말들이 그렇다.
그렇지만 실상은 나이와 상관없이 모두가 각자만의 시간표를 가지고 살아간다. 20대인데도 자신만의 길을 찾아 헤매고 있을 수 있고, 40대인데도 여전히 꿈을 좇고 있는 사람도 있다. 나이가 한 살 더 먹는다고 해서 무언가 급격히 변하지는 않는다. 시간은 자연스럽게 흘러가고, 우리는 매일 하루하루를 쌓아가는 것이다. 그러니 나이의 의미를 너무 무겁게 받아들이지 않는 것도 하나의 지혜일 것이다.
나이를 먹는다는 것, 경험이 쌓이는 것
나이가 들면 당연히 경험도 쌓인다. 좋았던 일도 있고, 아팠던 일도 있다. 때론 지난 일을 돌아보며 아쉬움을 느끼기도 하고, 후회를 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 모든 경험들이 지금의 나를 만든다는 사실은 변함없다. 나이 한 살 더 먹으면서 쌓이는 건 그저 세월의 흔적뿐만 아니라, 내가 살아온 이야기들이기도 하다.
예전에 나는 실패를 두려워했다. 무엇이든 완벽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한 번의 실수나 실패가 크게 다가왔다. 하지만 이제는 실패가 두렵지 않다. 실패도 나름의 가치가 있다는 걸, 실패를 통해 배울 수 있는 것이 많다는 걸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건 나이가 들어가면서 얻은 가장 큰 깨달음 중 하나다. 한 살 더 먹을 때마다 쌓이는 경험들은 우리가 조금 더 유연하고 단단해지도록 만들어준다.
나이가 주는 새로운 시선
어릴 땐 세상이 딱 두 가지로 나뉜다고 생각했다. 옳고 그름, 맞고 틀림, 성공과 실패.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나이를 먹으면서 세상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는 걸 깨달았다. 세상엔 수많은 색깔이 있고, 그 사이 어딘가에 우리가 서 있다는 것을 말이다.
이제는 나이가 한 살 더 들면 내 시야가 조금 더 넓어지는 기분이 든다. 사람들의 말과 행동 뒤에 숨겨진 이유를 조금 더 이해하게 되고, 나와 다른 의견도 존중하게 된다. 꼭 내가 옳지 않아도, 다른 사람이 틀리지 않아도 괜찮다. 모두가 각자 다른 색깔을 가지고 사는 거니까. 나이를 먹는다는 건 그렇게 서로를 조금 더 이해하고 포용하게 되는 과정인 것 같다.
한 살 더 먹으면, 나를 돌보는 법을 배우게 된다
나이를 먹으면서 가장 크게 변한 것 중 하나는, 나를 돌보는 법을 배우게 된다는 것이다. 젊었을 땐 내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지만, 정작 스스로를 돌보는 일에는 서툴렀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막연히 참고 버티기만 했고, 무리하게 일정을 소화하면서 몸과 마음이 지치는 걸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이제는 조금 더 나에게 집중하게 된다. 내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필요한 휴식을 취할 줄 알게 되었다. 건강을 챙기고, 나 자신을 아끼는 시간이 더 소중하게 느껴진다. 나이가 한 살 더 먹는다는 건 이렇게 나를 더 아끼고 소중히 여기는 법을 배우는 과정이 아닐까 싶다.
나이 듦이 주는 불안, 그럼에도 괜찮다
물론 나이를 먹으면서 찾아오는 불안도 있다. 이젠 나이가 들어가니까 사회적인 책임감도 더 커지고, 내 역할도 달라진다. 그리고 때론 시간이 너무 빠르게 흘러가는 것 같아 두려워지기도 한다. "내가 이 나이에 이뤄야 할 것을 다 이뤘나?"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맴돌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불안감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것 아닐까? 우리는 늘 변화하는 상황 속에서 살아가고, 그 변화는 우리를 불안하게 만들기도 한다. 하지만 불안하다고 해서 무언가를 서둘러야 하는 건 아니다. 우리에게는 각자의 속도가 있고, 그 속도대로 살아가는 것 자체가 의미 있는 일이다.
나이가 한 살 더 먹는다는 건 결국, 더 이상 똑같은 해답을 찾으려고 애쓰지 않아도 된다는 걸 깨닫는 과정이 아닐까. 내 속도로, 내 방식대로 살아가면 된다는 걸 알게 되는 시간. 그래서 한 살 더 먹는 게 무서운 게 아니라, 오히려 새로운 것을 더 배울 기회라고 생각하게 된다.
앞으로의 나이 듦, 기대해도 좋다
한 살 더 먹으면 무엇이 달라질까? 어쩌면 별로 달라지지 않을지도 모른다. 매일 아침 눈을 뜨고, 하루를 살아가고, 저녁에 잠드는 일상은 여전히 비슷할 것이다. 하지만 그 사이사이에 조금씩 나를 더 이해하게 되고, 타인을 더 포용하게 되며, 작은 것에 더 감사할 줄 알게 된다.
나이를 먹는다는 건 단순히 늙어가는 게 아니라,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는 증거다.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우리는 더 나은 사람이 되어간다. 때로는 힘들고 지치는 순간도 있겠지만, 그런 순간조차 우리의 이야기를 더 풍성하게 만들어준다.
그러니 한 살 더 먹는 게 두렵기보다는, 새로운 경험과 배움을 맞이할 기회라고 생각해보자. 우리가 어차피 멈출 수 없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어쩌면 우리에게 주어진 가장 큰 선물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선물 속에는 우리가 아직 만나지 못한 더 나은 내가 기다리고 있다.
나이가 한 살 더 먹는 게 뭐 어때서. 나의 이야기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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