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하는 것과 안 하는 것의 차이: 작은 차이가 만드는 큰 변화
우리는 종종 “못한다”와 “안 한다”라는 말을 쉽게 사용하곤 합니다. 시험에 떨어졌을 때, 목표를 이루지 못했을 때, 누군가 나를 탓할 때... 이 둘의 차이는 크지 않아 보이지만, 사실 이 두 단어는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과 삶을 살아가는 방식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이 차이를 이해하는 것은 우리 자신을 더 깊이 이해하고, 나아가 원하는 삶을 사는 데 중요한 열쇠가 될 수 있습니다.

1. 못하는 것: 나를 가로막는 보이지 않는 벽
못한다는 것은 뭔가가 우리를 막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능력의 부족, 자원이나 시간의 부족, 혹은 외부적인 환경이 이유가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피아노를 잘 치지 못하는 이유는 연습이 부족했거나, 음악적인 감각이 부족하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영어를 못하는 이유는 충분히 공부하지 않았거나, 자신감이 부족해서일 수도 있죠.
못한다는 건 어찌 보면 우리를 보호해주는 방패 같은 존재입니다. “나는 못해”라고 말하면 책임을 회피할 수 있고, 실패에 대한 두려움에서 잠시나마 벗어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의 현재 상태를 정당화할 수 있게 해줍니다. 하지만 이 못한다는 벽이 너무 단단해지면, 우리는 스스로가 한계를 설정하게 됩니다. '못한다'는 생각은 우리의 가능성을 제한하고, 시도조차 하지 않게 만듭니다.
실제로 우리가 못한다고 생각하는 일들 중 상당수는 정말로 불가능한 것이 아닙니다. 처음에 자전거를 탈 때를 생각해보세요. 누구나 넘어지기 마련이고, 페달을 밟는 게 서툴기 마련이죠.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연습을 통해 결국엔 타게 됩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못한다”는 생각을 “아직”이라는 단어로 바꿨을 때 일어나는 변화입니다. “아직 잘 못해”라는 말은 미래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스스로에게 성장할 여지를 줍니다.
2. 안 하는 것: 선택의 결과이자, 책임의 표현
안 한다는 건 스스로가 선택한 결과입니다. 이것은 내가 의도적으로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냅니다. 다이어트를 하면서 “케이크를 먹지 않는다”라고 말할 때, 그 선택은 나에게 달려 있습니다. 이런 선택에는 내가 원하는 방향이 담겨 있고, 그 선택에 따른 책임도 나에게 있습니다.
안 한다는 것은 자기 자신을 이해하고, 우선순위를 정하며, 선택하는 과정입니다. 때로는 이 선택이 더 큰 목표를 위한 결단일 수도 있고, 나 자신을 지키기 위한 방어일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유혹과 도전 앞에서 무언가를 하지 않기로 결심해야 하는 순간이 많습니다. 이런 결심은 때로는 큰 용기와 의지가 필요합니다. 운동을 시작하려다 말았던 경험이나, 다이어트를 하기로 했지만 포기했던 순간을 떠올려보세요. 안 한다는 것은 단순히 행동을 멈추는 것이 아니라, 그 결정에 대한 책임을 스스로가 감당하겠다는 의미입니다.
최근 몇 년간의 변화 속에서, 우리는 '못함'과 '안 함'의 차이를 더 명확히 체감할 수 있는 사건들을 많이 경험했습니다. 팬데믹 상황 속에서 많은 사람들은 원치 않게 여러 활동을 '못하게' 되었습니다. 여행을 못 가고, 친구를 못 만나고, 평소 즐기던 것들을 할 수 없는 상황이 지속되었죠. 그와 동시에, 우리는 선택적으로 '안 하는' 것들도 생겨났습니다. 불필요한 만남을 줄이고, 외부 활동을 자제하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자발적인 결정을 내리게 된 것이죠.
3. 못함에서 안 함으로, 안 함에서 선택으로
못하는 것과 안 하는 것의 가장 큰 차이는 스스로가 그 상황을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있습니다. 못한다는 것은 무언가가 나를 가로막고 있다고 느낄 때 사용하는 표현입니다. 하지만 안 한다는 것은 내가 그 상황을 선택하고 있다는 느낌을 줍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스스로에게 솔직해질 필요가 있는 건, 과연 진짜로 못하는 것인지, 아니면 안 하기로 선택한 것인지를 구분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못하는 것을 안 하는 것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먼저, 내가 정말로 무엇을 못하고 있는지, 아니면 단지 두려움이나 불안 때문에 안 하고 있는지 자문해봐야 합니다. 예를 들어,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도전을 못 한다고 느끼는 이유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 두려움을 극복하고 “나는 시도하지 않기로 선택했다”라고 인정하는 순간, 우리는 다시 선택의 주체로 설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안 하는 것을 더 명확하게 하기 위해서는 그 안에서 자신의 우선순위를 찾아야 합니다. 단순히 “안 할래”라고 말하는 것과 “이건 나에게 중요하지 않아서 하지 않겠어”라고 말하는 것의 차이는 큽니다. 전자는 책임을 회피하는 것처럼 들릴 수 있지만, 후자는 자신의 가치를 이해하고, 그것에 따라 행동한다는 점에서 더욱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4. 작은 차이가 만드는 큰 변화
결국, 못하는 것과 안 하는 것의 차이는 우리 삶에 큰 변화를 가져옵니다. 못한다는 생각에 갇히면 스스로를 제한하게 되고, 그 안에서 아무런 도전도 하지 않게 됩니다. 반면, 안 한다는 선택은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게 해주고, 실패의 책임도 스스로 감당할 수 있는 용기를 줍니다.
이 차이를 인지하고 자신의 삶에 적용할 때, 우리는 조금 더 자유로워질 수 있습니다. 못해서 하지 못한다고 생각했던 일들에 조금 더 과감하게 도전할 수 있고, 안 하기 때문에 생기는 시간과 에너지를 더 나은 곳에 투자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두 단어의 차이를 이해하고, 그 차이가 우리의 선택과 행동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를 깨닫는 것입니다.
결국, “못하는 것”과 “안 하는 것”은 생각보다 훨씬 더 깊은 차이를 지닙니다. 이것은 우리의 삶의 태도, 책임감, 그리고 선택의 자유와도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 작은 차이를 이해하고 스스로에게 솔직해진다면, 우리는 더욱 주체적인 삶을 살 수 있을 것입니다. 못한다고 느낄 때마다, 그 순간을 멈추고 “안 하는 것이 맞는가?”라고 자신에게 물어보세요. 그 답은 의외로 간단할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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